칼럼&강좌

전화 문의 안내

  • 032-876-3114
  • 032-324-5588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3:00
  • 국경일 휴무

일요일 : 휴진

칼럼

  • 칼럼&강좌
  • 칼럼

제목

새 탈모 약 개발되나?… 20일 만에 머리카락 나게 한 세포 발견


피부 아래 지방세포가 분해되면서 나온 지방산이 모발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립대학교 린성잔(Sung-Jan Lin) 교수 연구팀은 피부 손상 후 면역세포와 지방세포의 상호작용이 모낭 줄기세포를 깨워 머리카락 성장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호르몬 체계에 관여하는 방식을 사용한 기존의 탈모 치료제와는 치료 방식이 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쥐의 피부에 인위적으로 가벼운 손상을 일으킨 뒤 피부 조직의 변화를 관찰했다. 피부 손상 직후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피부 아래 지방층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이 대식세포들은 지방세포의 지방 분해를 촉진했다. 지방세포 내 지방 방울의 크기가 줄어들고, 중성지방은 감소하는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증가했다. 분비된 불포화지방산은 세포 내로 침투해 미토콘드리아 생성과 지방산 산화를 증가시켰다.

그 결과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휴면 상태였던 모낭 줄기세포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쥐 실험에서는 습진을 유발했을 때 10~11일 만에 새 털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약 20일 만에 털이 완전히 자랐다.

연구를 주도한 린 교수는 "지방세포가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넘어, 주변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신호 물질을 분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식세포-지방세포-모낭이라는 세 단계 신호 전달 체계가 조직 재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지방 조직이 풍부한 다른 장기에서도 비슷한 재생 메커니즘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람 피부에 적용할 적정 용량을 찾는 후속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Adipocyte lipolysis activates epithelial stem cells for hair regeneration through fatty acid metabolic signaling': 지방세포 분해가 지방산 대사 신호를 통해 상피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모발을 재생시킨다)는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